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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르 화장판 읽기: 최초의 파라오

관리자
2023-03-26
조회수 1210


cc24d793b99cc.png나메르 화장판 (왼: British Museum 오: 이집트 관광청)

상 이집트의 히에라콘폴리스(Hierakonpolis)에 위치한 신전 바닥터에 묻혀 있던 나메르 화장판은 ‘메이스헤드’(macehead) 혹은 ‘곤봉머리’와 함께 발견되었다. 이 둘의 발견은 신화 속에만 존재했던 최초의 파라오라는 존재가 실제로 입증되는 결정적인 증거자료가 되었다.

방패처럼 생긴 나메르 화장판은 신전 건축을 기념하며 제식적인 의미로 신전 바닥에 묻었던 예식용 물건이었다. 이 돌판이 화장판 혹은 팔레트라 이름 붙여진 이유는 눈 화장용 팔레트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다.  파라오는 진한 눈화장을 평소에도 하고 있었고, 완벽하고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이집트인들의 한 단면이기도 했지만, 본래는 이집트 신화의 그 바탕을 두고 있다. 파라오의 수호신인 ‘호루스’와 태양신 ‘라’의 ‘눈’은 신들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신성한 힘’의 원천과 ‘보호’를 상징했다. 따라서 파라오의 눈화장은 곧 신들과 통하는 신성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921bfe5a11084.png<말라카이트 원석> (위키피디아)

1887e33457c7e.png <방연석> (브리태니커)

30e94d3ab026e.png <가루 형태의 콜> (위키피디아)


화장품의 재료인 말라카이트(Malachite)와 방연석(Galena) 그리고 콜(kohl)는 시나이 반도와 홍해 연안에서 수입해야 했는데, 이것을 통해 나메르 화장판이 제작되던 당시에도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콜(Kohl)은 파리와 같은 해충을 쫓는 성분이 들어있어, 해충의 접근을 막을 수 있었다. 또한 콜의 검은 색은 일년 내내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의 직사광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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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으로 굽은 뿔을 단 소 얼굴의 여신 ‘바아트’의 모습을 새긴 머리
  • 상-하 이집트를 통일한 나메르 왕이 신발(샌들)을 든 신하와 함께 있는 모습, 의식을 치르는 파라오와 신하들의 행렬
  • 적을 물리치고 제압하는 모티브
  • 파라오에게 정복당한 적군의 모습


나메르 화장판은 크게 위와 같은 네 부분으로 나뉜다. 나메르 화장판에서는 앞면과 뒷면 모두 소 머리 모양의 장식을 볼 수 있다. 안으로 굽은 뿔을 한 소 얼굴의 여신 ‘바아트’의 모습을 새긴 머리 부분과 상-하 이집트를 통일한 최초의 파라오 나메르가 신하들과 함께 신성한 지역에서 맨발로 의례를 치르는 행렬을 담은 두 번째 부분, 적을 물리치고 제압하는 모티브를 담은 세 번째 부분과 마지막으로 파라오에게 정복당한 적군의 모습을 그린 네 번째 부분으로 나뉜다. 이 모든 모티프는 3000년 동안 반복되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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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84a47b461856.png <소의 얼굴을 한 하토르 얼굴상>(앨라배마 대학교)


나메르 화장판 제일 위에 자리 잡은 바아트 여신은 상 이집트의 7번째 노모스(Nome: 주)에서 숭배되었다. 뿔이 바깥쪽으로 향한 ‘하토르 여신’의 소와는 달리 뿔이 안쪽으로 향한 소로 표현되는 바아트는 왕조시대 이전부터 숭배되던 고대의 천상의 여신이었다.


무엇보다도 바아트 여신 사이의 머리장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네모난 상자 안에 물고기(메기) 모양의 그림과 송곳 모양의 기호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그림들은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로서 초기부터 그 완성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상형문자는 [나아르-메르]라 읽으며, 이 상형문자를 통해 이 화장판의 주인의 이름이 ‘나메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메기 왕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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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크 안에 들어있는 나메르 왕의 이름>


물고기와 송곳으로 발음되는 나메르 왕의 이름을 담은 상자는 ‘세레크’다. 세레크는 파라오의 이름을 담는 ‘카르투슈’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로지 파라오의 이름만을 담을 수 있는 카르투슈와 같이, 이 ‘세레크’ 또한 파라오의 이름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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